흔들리며 피는 꽃이 국기원?

우용희 | 입력 : 2020/03/13 [00:08]

 흔들리며 피는 꽃이 국기원?

 

 

▲     ©전난희

 한국이 근래 코로나19인해 비상이다. 지난 필자의 지인이자 미국에서 활동하는 태권도사범님의 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이런저런대화끝에, 국기원 이슈에 대해 말하게됐다. 그는 얼마국기원원장에 관한 뉴스를 보았다며국기원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추락했다말했다.

평소 험한 한번없던 사범님이 그런 표현을 정도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뼈저리게 느껴졌다.

 

 국기원은 한국에 있지만 한국만의 기관이 아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세계인들의 태권도 중앙 도장이다. 국기원에 관한 요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태권도인으로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태권도인들이 그럴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어나니시인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의 구절이다.

 

 지금의 국기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피어나기 직전의 꽃처럼 너무 흔들린다. 왜 국기원은 피기 직전의 꽃이 되었을까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고 이리도 하느작거리는 것일까. 혹여나 꽃이 피기도 전에 잎사귀와 꽃봉오리가 더 떨어져 나갈까 걱정이다. 흔덕대며 떨어진 국기원의 위상과 신뢰를 생각하면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국기원 원장의 부재로 행정업무에 차질도 분명 있을 터, 하루빨리 국기원의 정상화를 위해 원장을 재선출하든 다른 방법을 찾든 서둘러야 한다. 서두른다고 대충하라는 건 아니다.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태권도의 무도정신을 잊지 않고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필연적으로 욕을 먹는 자리가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창의적인 인재가 많다는 뜻이 아닐까? 국기원 원장이라는 직책 또한 많은 고난이 예견된 자리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흔들림이야말로 국기원의 발전을 위한 초석일지도 모른다.

 

 국기원이 당면한 문제들이 지금의 갈등으로만 끝나진 않을 거라 믿는다. 그 동안 많이 흔들렸다. 코로나19도 곧 끝이 나고 국기원도 곧 정상화되리라 믿는다. 국기원은 이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 우리가 국기원의 만개할 아름다운 꽃구경하는 날이 머지않아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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