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발견

-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 작은빨간집모기 2개체 확인

우용희 | 입력 : 2020/06/17 [16:57]

 

 

[무도매거진-우용희기자]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한 2020년 일본뇌염 예측사업 실시 11주차인 6월 15일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2개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의 발생 및 유행 양상을 예측하기 위해 진주시 호탄동 소재 우사 1곳을 도내 대표지점으로 선정하고,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등을 설치하여 주 2회 모기를 채집한 후, 형태학적 특징에 따라 작은빨간집모기 등의 종 분류와 개체수 밀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2018년에는 총 17명, 2019년은 총 3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경남은 2018년은 1명, 2019에는 2명이 각각 발생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2018년 1명, 2019년 6명으로 집계되었지만 경남에는 2년 동안 사망자는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4일 제주, 전남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3월 26일자)된 상태이다.

 

경남지역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개체 발견이 전년도 5월 28일보다 약 3주 늦게 확인된 것은 봄철 낮은 평균기온(심한 일교차)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국내에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 될 경우 또는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의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으로 밀도가 높은 경우에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 예방 접종일에 맞춰 반드시 접종을 실시해야하며,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또한 연구원에서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매개하는 모기인 흰줄숲모기에 대한 개체수 밀도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흰줄숲모기에 대한 감시는 월 2~3회 실시하는데, 도내 2개 지점(초전동, 금산면)에 모기 채집기인 BG 트랩(BG-Sentinel trap)을 설치하여, 모기 개체 수 및 바이러스 보유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019년도 조사 결과 관련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체는 발견되지 않아 우리지역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일으키는 매개모기가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의복이나 야외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를 없애는 등 안전한 주변 환경 관리에도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며, “일본뇌염이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매개하는 모기의 분포와 바이러스 보유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감염병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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